P E N T A B R E E D - CrossMedia Communications & Design Consultancy

펜타브리드
e-Implementation Service BU
김종현 이사

나는 디자이너이고 싶다.

리아 디자이너란 주제를 갖고 리아 시장 내에서의 붐업을 위한 어도비에서 주관한 세미나에 참여했다. 이 세미나를 통해 세미나가 끝나는 시간까지 내 머릿속을 맴돈 것은 10년 전의 예비 디자이너로의 길에 있던 나의 모습이다. 그래픽, 편집 또는 타이포그래퍼로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나에게 웹은 관심 밖의 것이었다.

***기존 관념의 변화***
웹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그램 언어(?)였던 Html을 다루는 것이 나에겐 필요이상의 에너지 낭비처럼 보였고, "내가 왜 이런 것까지 다뤄야 해. 난 프로그래머가 아닌 디자이너야"란 그 당시의 신념 또는 관념을 따랐던 것이다.

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덜컥 웹디자이너/정보디자이너/인터랙티브 디자이너를 선택하게 된 나는 고단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html작업이 그 첫번째 태클이었고 그 당시 부분적으로 활용되어 온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쉬라는 툴이 문제였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html코딩을 하는 데 익숙치 않다거나, 플래쉬를 통해 광고 이벤트 배너를 제작하고 일부 함수 값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려움은 바로 기존 관념을 ‘수정하라’, ‘변경하라’, 혹은 ‘벗어나라’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다르게 풀어보면 XY 좌표로만 대부분을 학습해 온 나에게 Z좌표가 더해지고, 시간이 포함되면서 벌어진 것이다. 즉 정보를 시간과 공간이란 조건에 대입하여 풀어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다.

***또 한번 관념의 변화가 시작되다***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고 플래쉬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거나 코딩의 귀재가 된 것을 얘기하고자 본 컬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정보를 해석하고 구체화 또는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기본적인 역할이 필요했었지만, 그와 더불어 다양한 기술접목을 통한 User eXperience에 관한 고민이 추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현실을 짚고 넘어가야겠기에 이런 글을 써보는 것이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정글아카데미에서 강의 중이신 Andy Na라는 분은 ‘UX(경험디자인)는 단순히 모든 것을 포괄하는 철학이 아니라, 사용자의 기대, 사용, 감성까지를 고려하는 긍정적인 경험의 창출을 위해서 사용자에 대한 과학적인 절차와 실험을 통해 정보시스템 혹은 제품 등을 만들어내는 행위이다.’라는 사전적 답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디자이너의 新역할이 규정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랬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과연 디자인을 전공한 그들의 전유물인가?’란 물음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세미나에서 어느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개발자(전직 프로그래머)라는 역할 속성을 가진 리아 디자이너분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그 얘기는 어쩌면 지금까지 디자이너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역할의 침범을 예고하고 있는 듯 보였다.

웹디자이너를 통해 그들은 UI디자이너가 아니다 또는 UX디자이너가 아니다라는 얘길 흔히 듣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본인은 인터랙티브 디자이너임을 보태어 얘기한다. 과연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는 UX와 무관한 디자이너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이 시대는 궁극의 UX를 품에 안은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 줄기는 변화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그 깊이는 더해지겠지만.

***궁극의 디자이너로 돌아가기 그것만이 ***
"저는 그래픽디자이너입니다. UX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저는 웹디자이너입니다. UX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저는 인터랙티브 디자이너입니다. UX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우리의 현재 역할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인가? UX라는 말은 이미 디자이너란 역할의 탄생기에 녹아있던 것이다. 어느 지점에서 그 역할의 왜곡이 생긴걸까.

이제껏 도구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의 디자이너 시대였다면 이제는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가 얘기되고 있다. 그 또다른 변화의 지점에 우리가 서 있다. 어찌보면 그것은 궁극의 디자이너 역할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앞으로 오래도록 디자이너이길 바란다.

펜타브리드
e-Business Integration BU
광고마케팅팀 최유진 선임

보험설계사들의 디지털 마케팅을 벤치마킹 하라!

반~갑 습니다~! 반갑습~니다~~! 고객 여러분! 고객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얼싸안고 좋아 웃음이요~~ 얼싸안고 좋아 눈물일세~ 오오오 오오 닐리리아~(닐리리야)

최유진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보험OOO 매니저 김XX입니다. 제가 너무 반가워서리 북한노래 "반갑습니다"를 목~청껏 부르며 인사 드립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멜로 인사 드리는데 정말 제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마음은 있었지만 사람이 바쁘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자꾸만 거짓말을 하게 되는군요. 왜 멜을 안 보내냐...이제 관리 안 하냐... 정말 이러기냐...실망하려구 한다... 어찌나 서운해들 하시는지요. 제가 오늘 영업 못 하드라도 꼬옥 시간 내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힘이 생기고 좋은 아침인 것 같습니다. 향긋한 차 한잔과 함께 제 수다를 들어주시기를....^^*헤헤

2년 전, 자동차 보험을 처음 들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 저렴한 보험사를 알아보다가 그냥 견적 산출이나 한 번 해보려고 문의를 했던 보험사이트의 담당 매니저에게 가끔 이런 메일이 오곤 한다. 어찌 보면 고객에게 보내는 메일치고는 너무 격식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으나, 워낙 메일 내용이 친근하고 재미있어 가끔 찬찬히 들여다 보곤 했었다. 자동차 보험을 들어야 했던 첫 해에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있는 보험사에 직접 드는 게 낫겠다 싶어 결국 다른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그 이후에도 이런 내용으로 가끔 날아오는 수다 같은 메일을 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이 매니저가 어느 순간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보험을 갱신해야 했던 다음 해에는 이 분과 상담을 한 후 나에게 최적화된 저렴하고도 혜택 좋은 다른 보험사로 바꾸어 계약하게 되었다. 직접 상담을 해보니 진짜 메일에서 느껴졌던 그 친근함 그대로 성실한 1:1 상담을 해 주었고, 계약 이후에도 좋은 정보들 뿐만 아니라 생일 이후 계약 사항이 변경되어 환급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까지 제 때 돌려받을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를 계속해 주셔서 곧 다가올 갱신 때도 이 분을 통해 계약을 할 생각이다.

우리가 영업직, 판매직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이 곳 저 곳을 발로 뛰며 고객을 직접 만나 성과를 이루어 내야 하는 일이라고들 생각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그게 최상의 방법이었고, 현재에도 그 방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툴에 아날로그의 정성을 매치시킨 보험설계사의 디지털 버전 마케팅 프로세스를 눈 여겨 보다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을 적절히 활용한 고객 CRM 관점의 마케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마케팅 방식의 흐름을 가장 빨리 캐치하고 접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항상 소비자를 가장 가깝게 접하고 있는 영업/판매 사원들의 마케팅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송숙희 지음)’라는 책에서 스크랩한 예시 사례에 어떤 마케팅의 요소를 활용했는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본 것이다.

아마 고객들도 바쁜 시간에 불쑥 들이닥치는 판매원보다 자기가 편한 시간에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미리 챙겨주고 메시지를 보내 주는 디지털 버전의 판매 사원에게 더 큰 호감을 느낄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마케팅의 흐름은 달라졌다.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라면, 가끔은 나를 귀찮게 하는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관찰하고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재미있는 벤치마킹의 한 방법일 듯 하다.

Q&A를 통해 만나는 펜타브리드

Penta Eco는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코너입니다. shout@pentabreed.com으로 문을 두드려주시면 Q&A를 통해 펜타브리드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Q : 펜타브리드에서는 늘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이벤트들이 얼마나 자주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그리고 이벤트가 사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A :저희 펜타브리드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펜타브리드에서는 매달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기획되어 실행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번 살펴보시죠~

다양한 이벤트
월별 이벤트 : 그 달에 있는 행사나 특별한 날의 컨셉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하여 전사가 함께 참여합니다. 1월 설맞이 이벤트, 2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3월 화이트데이 이벤트, 4월 남산봄소풍, 5월 베스트선후배 등이 그것으로 다채로운 미션과 풍성한 선물이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윈윈!크로스데이 : : 매달 1회 금요일 저녁 CEO와 함께 임직원들이 식사를 즐기며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월별 이벤트입니다. '윈!윈! 크로스데이'. 말 그대로 상하지위를 막론하고 서로 윈!윈!하면서 각기 다른 부서 사람들과의 친분도 쌓을 수 있는 펜타브리드의 정규행사입니다. 이는 회사에 대한 기탄 없는 비판까지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기회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생일자 파티 :해당월 생일을 맞이하는 임직원을 위해 마련되는 자리로 매달 셋째주 수요일 오후에 생일케잌과 간식을 준비하여 전사가 한 자리에서 축하해 주는 자리입니다. 생일자들에게는 사우회에서 준비한 선물이 증정됩니다.

연말 송년회 : 한 해를 마감하며 펜타인들이 펜타브리드로 세상을 물들이는 날입니다. 송년회 의상코드를 ‘펜타블루’로 지정함으로써 이 날 하루만큼은 임직원 모두가 같은 색으로 코디된 의상을 입고 송년회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의상코드를 따르지 않으면 직급을 막론하고 입장이 불가하지요. 한 해의 수고로움과 다가올 새해의 희망을 나누는 자리이며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이벤트 진행과 영향
펜타브리드의 이벤트는 기본적으로 사우회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우회에서는 이벤트 담당파트를 따로 두어 기획과 진행을 원활하게 하고 있으며 사우들이 보다 활기차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이벤트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사내의 타 부서 사람들끼리 친해질 수도 있고 회사에 대한 귀속감도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주)서브원 LG Communication Center 김선영 대리

Penta Net은 펜타브리드와 연관되어 있는 누구나, 어디나, 무엇이나 소개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138호에서는 얼마전 새로 구축된 LG그룹 4개의 사이트(국문, 국문 텍스트모드, 영문, 사이버 역사관)가 모두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고군분투했던 LG커뮤니케이션 센터의 김선영 대리를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1.소개를 부탁드립니다.
LGCC 김선영입니다. 소속회사인 서브원보다는 소속된 부서를 설명드리는 게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LGCC는 LG커뮤니케이션센터의 약자로 LG그룹의 사내방송, 사내 인트라넷, 대표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조직으로 LG그룹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전담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담당업무는 웹PD로서 LG홈페이지의 운영 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LG에서 일한 지는 2001년 12월 1일부터 일했으니까, 6년이 되었구요. 웹 바닥에서 웹쟁이 노릇을 한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듯 합니다. 꽤 오래 버텼습니다. ㅎㅎㅎ

2. 4개의 사이트를 한꺼번에 리뉴얼 & 구축하게 된 배경은?
자사, 경쟁사, 고객, 트렌드 그 어떤 측면에서도 당시 LG홈페이지는 변화의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지 못했기에 리뉴얼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4개의 사이트라고 표현하셨는데, 도메인이 서로 다르니 4개의 사이트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사실 CMS의 기능을 얼기 설기 상호 공유되어 일심동체 같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하는 사이트였던 관계로 동시에 리뉴얼을 진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제작에 얽힌 에피소드?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그렇고… 적을 때는 10명 남짓, 많을 때는 20명은 족히 넘는 인원이 좁은 프로젝트 룸에서 한여름 더위를 거쳐 크리스마스를 몇 일 앞둔 시점까지 동고동락했던 것 자체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함께 웃기도 하고 고민하기도 하고 서로 충돌하기도 했던 것 모두 추억에 남을 듯 합니다.

4.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바라본 펜타브리드
자유롭고 창의로운 조직문화가 돋보이는 듯 합니다. 다만, 그런 반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팀웍을 해치는 경우도 간혹 발견되는데 이 부분은 펜타 내부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구요. 프로젝트 PM에 전권을 주고 관리토록 하는 모습도 긍정적으로 판단되나, PM 한 사람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클라이언트로서의 바램이 있습니다.

5. 2008년 사이트 정비에 따른 기업 또는 개인적 이슈나 계획이 있다면?
프로젝트 당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LG홈페이지는 영원한 베타버전이라는…. 이제 겨우 좋은 내용을 담을 그릇을 완성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어떤 내용물을 담느냐가 더욱 중요하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구축 프로젝트와 함께 운영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는 펜타브리드 여러분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펜타브리드
e-Business Integration BU
최영일 이사

정체성과 준거집단

그는 담배를 한 개피 꺼내어 물고, 불을 붙인다. 첫 한 모금을 내뿜는 연기 속에 늘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이번에 떠오른 뜬금없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이다. 어리석은 질문 아닌가?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인식하고 사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프랑스의 대문호 빅톨 위고 원작의 세계적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도 주인공 장발장은 절규하듯 노래를 부른다. 그 제목은 “Who am I?”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비단 혼자만의 고민은 아닌 듯 하다. 김광규 시인은 제목이 <나>인 의미심장한 시를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이의 오빠고/ 나의 아저씨의 조카고/ 나의 조카의 아저씨고/ 나의 선생의 제자고/ 나의 제자의 선생이고/ 나의 나라의 납세자고/ 나의 마을의 예비군이고/ 나의 친구의 친구고/ 나의 적의 적이고/ 나의 의사의 환자고/ 나의 단골술집의 손님이고/ 나의 개의 주인이고/ 나의 집의 가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고/ 아버지고/ 동생이고/ 형이고/ 남편이고/ 오빠고/ 조카고/ 아저씨고/ 제자고/ 선생이고/ 납세자고/ 예비군이고/ 친구고/ 적이고/ 환자고/ 손님이고/ 주인이고/ 가장이지/ 오직 하나뿐인 나는 아니다

과연/ 아무도 모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허다한 관계를 짚어보고 분석하고도 결국 질문은 다시 남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규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자신이 몸담고 사는 환경과 분리되기 힘들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나의 명함은 나의 소속을 알려주며, 나의 소속이 나의 프로필이 되고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기호가 된다. 나의 정체성이 나의 명함과 나의 프로필과 나의 소속집단에 담겨있지 않다면 나는 나를 확인 받을 길 없는 정체성 표류상태에 빠지고 만다.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은 소속집단을 ‘준거집단’이라고 부른다.

담배를 비벼 끄고, 재떨이에 넣으며 그는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나는 지금 준거집단에서 일하고 있는가?” 그 답이 ‘그렇다’라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만약 ‘아니오’라면 당연히 그는 불행하다. 그는 영원히 자기 스스로에게조차 ‘객(客)’일 뿐이니까.

	For Sentimentalism 게재되는 사진은 '펜타블루'컬러를 모티브로 펜타브리드 임직원분들께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메일수신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여기를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