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27 Lumina

 

LUMINA

 

Q1. 컬러테라피를 넘어 개개인의 창조성을 깨우는 작업을 하는 ‘루미나’와 대표님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컬러테라피스트와 컬러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창의연구소 대표 심민아입니다. 루미나는 기본적으로 마음의 언어인 ‘컬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또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타고난 트루컬러를 가진 크리에이터다’라는 믿음으로 개개인이 타고난 ‘트루 컬러’를 발견해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돕고 있습니다.

 

Q2. 부를수록 대표님의 이름이 오버랩되는 ‘루미나’의 의미와 함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루미나’는 라틴어로 ‘밝게 빛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빛을 비춰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제 이름이 결합되어 있어 듣는 순간 오글거리긴 하죠?^^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제 일과 삶의 일치를 부르는 네임같아 사용하게 되었어요.
루미나 스튜디오에서는 개인을 위한 ‘트루컬러, 트루디자이너, 트루라이프 코스’ 등을 운영합니다. 조직을 위해서는 기업 워크샵과 축제, 창업캠프, 창조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 제작, 실행합니다. 콘텐츠의 공통점은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트루컬러를 발견하고, 서로 연결되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거나 신사업을 구축하는 등의 창조적 경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루미나 심민아 대표

 

Q3. 루미나를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피부병에 걸렸었어요. 평범했던 학생이 갑자기 소속을 잃고 공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대인기피증은 물론 병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 약 2년 정도를 방 안에서만 보내게 되었는데요. 그때부터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만 하지?’ 라는 근원적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일본색채학교 컬러테라피 교육을 듣게 됐어요.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진행되는 수업이었는데,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분들도 늘 숨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병이 다 나으면 나다운 삶의 색깔을 찾고, 고통에 노출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삶의 태도가 변화되자 피부병도 절로 치유되기 시작하는 기적도 경험해요. 자연스럽게 테라피, 심리, 뇌과학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고, 지식과 경험을 접목해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루미나는 그렇게 탄생했어요.

 

Q4. 개인적 고통의 경험이 훌륭한 삶의 도구로 탈바꿈되는 기적을 경험하신 거네요. 단순히 컬러테라피 분야의 지적 자산을 나눠주는 것이 아닌 실제 경험에서 우려낸 것을 교육하고 계세요. 루미나가 꼭 지키고 싶은 삶의 철학이 일에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첫째. ‘정직성’입니다. 몸과 마음으로 체화된 콘텐츠와 현재 경험하는 삶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때 교육적 효과가 가장 큽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정직하게 다가가고 나눌 때 공명하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둘째. ‘최적화’는 투명성을 위해 정돈된 콘텐츠만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한정된 시간 내 교육생들이 원하는 성장, 변화하게 하기 위함이죠. 예를 들면 운영진과 교육생 모두에게 슬랙, 트렐로, 구글닥 등을 적용, 콘텐츠를 실시간 업그레이드하며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개인적으로 힘이 한계에 부칠 땐 고민하지 않습니다. 외부와의 협업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셋째. ‘아름다움’은 교육자와 교육생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해요. 프로젝트팀원을 구성할 때부터 마인드셋과 재능이 결합하여 최상의 결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우선 봅니다. 제작자와 참여자가 서로 친구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삶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 버리는 거죠.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런 교육환경을 셋팅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장 시너지가 나는 구조라 감히 장담합니다.  

 

Q5. 단순 컬러테라피 작업이 아닌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창출하고 계시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로의 트루컬러가 연결되어 춤출 때만큼 즐거운 순간이 또 있을까요? 루미나가 그리는 최종 그림은 ‘Art of Education’입니다. 왜 교육은 예술처럼, 영화처럼, 지드래곤 콘서트처럼 하면 안 되나요? 저는 그런 그림을 함께 창조해낼 주인공들을 만날 때 가장 흥분됩니다. 팝피아니스트, 요가테라피스트, 화가, 작가 등 각자 삶에서 자신만의 트루 컬러를 충만하게 발휘하는 분들은 눈빛부터 달라요. 이들과 교감하면 죽어있던 세포들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이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면 매번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들이 일어나곤 하죠.

 

서울시정책박람회 [컬러풀 시티] 현장

 

Q6. 작년에 서울시 정책박람회 정책빅게임 ‘컬러풀시티’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셨어요. 잊지 못할 에피소드와 함께 최근 박원순 시장과 나눈 대담 후일담을 들려주세요.

컬러풀시티는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서울시 정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익히고 체험할 수 있을까’의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둔 가족 대상이었는데요. 미션에 따라 서울시청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이기심, 불통, 무관심 등 정책에 무관심한 괴물 이름을 맞히고,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내 보기도 하는 게임이었어요. 현장에서 흥미롭게 지켜보던 아이들이 참여자들이 흘리고 간 툴킷을 통해 스스로 게임법을 익혀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고 엔딩까지 온 경우도 있었어요. 시민들이 서울시청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미션을 수행하고 엔딩 때 5마리 괴물을 힘껏 물리치는 컬러 페인팅 퍼포먼스를 지켜볼 때 게임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작년 말 박원순 시장님과 2016 정책박람회 발전방안을 나누는 대담에 초청을 받았어요. 정책박람회 때 3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컬러풀 시티’ 시민 반응이 참 좋았어요. 마치 서울시를 탐험하듯 게임을 즐기며 정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니 무척 새롭다는 평이었어요. 이날 패널들과 새해 발전방안을 나누며 중요 키워드 카드를 고르는데 시장님과 동시에 ‘재미’ 카드를 골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어요. 진정성 있는 콘텐츠들은 참 많지만, ‘재미’가 없으면 시민의 관심, 참여를 끌어낼 수 없잖아요. 재미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콘텐츠들의 필요성을 모두 절감하는 시간이었어요.

 

2015 정책박람회 발전방안에 관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담 현장

 

Q7. 최근에는 국립극장 어린이 예술학교 ‘내 안의 리틀히어로와 만나다’라는 아트테라피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창의성까지 깨우고 계신데요, 작업을 마친 소감은요?

‘내 안의 리틀히어로와 만나다’는 Art&Play를 통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이 멋진 창작아트로 탄생하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이었어요. 컬러, 뮤직, 댄스 테라피를 융합시킨 프로젝트였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트루컬러를 발견하고, 음악과 무용을 통해 자신의 숨은 꿈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그 꿈을 팀별 예술작품으로 최종 완성하는 그림이었는데요. 어린 나이지만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과 발표 시간 때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학자가 되어 세상 사람들을 돕고 싶다’, ‘나의 그림으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낫게 해주고 싶다’며 꿈을 용기 있게 표현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와 닿았던 작업이었어요.

 

국립극장 어린이 예술학교 [리틀히어로]

 
Q8. 루미나 창업 만 2년째죠. 그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와 그 이유는요?

크고 작은 많은 프로젝트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에듀히어로 어드벤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루미나에서 국내 최초로 서울시 지원을 받아 진행했기에 더욱 의미 있었죠. 3개월 동안 교육, 심리, 문화예술 전문가분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교육적 콘텐츠를 게임화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었는데요. 조지캠벨의 히어로저니맵에 따라 스스로 히어로가 되어 스토리텔링을 하고 팀별 ‘에듀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최종 미션이었어요. 한정된 기간에 팀 빌딩부터 동작 가능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기존의 교육 콘텐츠를 좀 더 즐겁고 효과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각 분야의 혁신가분들이 함께 해 주신 덕에 체계적이고 다양한 게임 화를 시도할 수 있었어요. 총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이 도출된 것 같아요.

서울시 [에듀게임크리에이터] 후끈했던 현장 분위기

 

<에듀크리에이터. 결과영상 보기 www.youtube.com/watch?v=VxrfB-5_Axk

 

Q9. 최근 교육이나 문화예술계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전무해요. 낯선 경험에 처음 참여한 교육생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몇몇 참가자들이 ‘게임화가 과연 교육적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인큐베이팅 아이템(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나 교육을 진행하며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이들에게도 창조의 과정이 낯설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평소 논리적, 체계적 사고에 익숙하며, 실패에 낯선 분들이 많아 실시간 피드백을 받고 '창조'해야 하는 프로세스와 마인드셋을 익히는 걸 어려워하셨거든요. 처음에 포스트잇과 펜으로 어떻게 게임을 만드냐고 하셨던 분들이 나중에는 그 두 가지만으로도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행 가능한 게임들을 창조해내는 모습들에 서로가 놀라워했죠.

 

서울시 [에듀게임크리에이터] 팀별 게임창조 결과물

 

Q10. 게임으로 교육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한데요, 자신만의 스토리로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야말로 새로운 창조의 경험이었겠어요. 이 워크샵을 통해 이룬 구체적 성과가 있다면요?

결과물로 보자면 3개월 만에 5팀 모두 동작 가능한 게임이 도출된 게 가장 큰 성과죠. 이 중 세 팀은 각각 도출된 에듀게임을 상표등록 후 실제 사업화하고 있어요. 게임 제작 쪽으로 이직과 취업을 한 분들도 있고, 에듀게임 방식으로 교육이나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분도 생겼어요. 개인적으로는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기에 많은 기대와 관심, 의문을 견뎌내며 나아가는 매 순간이 도전이었습니다. 새로운 길은 방향도 방법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에 그만큼 가능성이 크지만, 경험을 창조하는 리더의 책임감과 무게에 대해 혹독하게 배운 시간이기도 했어요.

 

Q11. 보통 사람들이 창조적이고 자유롭게 사는 게 꿈이라 한 목소리로 말하지만, 실은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자유’를 두려워해요. 루미나처럼 용기 있게 자기 삶의 창조자로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창조는 자기 자신을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
당신의 삶은 완전히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을 찾은 사람이 많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어요.
무엇보다 자신 안에 그런 힘이 있습니다.
다만 필요한 것은 이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다.’ 고…

 

Q12. ’가장 훌륭한 가르침은 말없이 모범을 보이는 것’ 진정한 창조교육의 핵심은 스스로가 창조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 밖엔 없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조하며 좋은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요, 다음 작업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어떻게 하세요?

지체하지 않아요. 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어떤 부분에서 영감이 막힐 때면, 지금 제가 가진 문제를 이미 해결했거나 영감이 피어있는 분을 찾아갑니다. 지인인 경우도 있고, 소개를 받을 때도 있어요. 현재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당장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저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게 됩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작업과 같거든요. 그러다 보면 순간적으로 영감들이 떠올라 다음 작업에 가볍게 착수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Q13. 앞으로의 계획과 활동을 말씀해 주세요.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루미나의 슬로건은 ‘Recover Your Color’이에요. 컬러테라피를 통해 개인과 조직이 더욱 자기다움을 회복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감성지능과 협업지능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조직 차원의 트루컬러를 깨우는 교육을 새롭게 준비 중이구요.

장기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자기발견을 통해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과 지속 가능한 생존 방식을 찾은 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꿈꿔요. 무엇이든 결단하고 반복적으로 노력할 때 좋은 기회들은 기적처럼 찾아오는 것 같아요. 

 

LUMINA 프로필 : 2016.  1. ‘내 안의 리틀히어로와 만나다’ 총괄 / 2015.  9. ‘에듀히어로 어드벤처’ 총괄, 2015 9. 서울시 정책박람회 정책빅게임 ‘컬러풀 시티’ 총괄, 2015 4. 현대차 창업캠프 ‘마고의 숲’ 기획 / 2014. 12 성북구 교육축제 ‘The인생탐험Day’ 총괄

 

rising star 아직은 낯설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목해야 할 기업과 인물을 소개합니다. 최현아 TEAM LEADER Communic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