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브리드의 사회공헌활동, ‘자오나학교 캠페인그 후 1 

 

자오나 학교 광고 캠페인이 가져온 변화 : 자오나학교 김정수 교감 선생님과의 인터뷰

자오나 학교 토크콘서트 2 현장 스케치 학교 밖 청소년 자립, 뭣이 중헌디?”

자오나 학교의 꿈은 결국 우리 모두의 꿈


 

자오나학교 김정수 교감 선생님과의 인터뷰

Q : 작년 12월 말, 펜타브리드의 재능 기부로 시작된 혜화역 지하철 광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 연신내역 지하철 광고는 굉장히 효과가 컸어요. 유의미한 스토리텔링 움직임이었다고 생각해요. 광고를 본 학생들이 광고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들 해요. 문의가 계속 이어져 입학생도 늘었고, 한예종 대학원에 다니는 분이 혜화역 지하철 광고를 통해 자오나에 오셔서 영어, 사진, 미술 등 재능기부로 수업도 진행해 주셨어요. 최근엔 그 중 한 학생의 미술과 디자인 재능을 발견해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해 주신 결과 지난 가을 한예종에 지원하게 되어, 현재 1차 서류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Q : 연신내 지하철 광고 이후 후원자 분들이 어느 정도로 늘었나요. 종교를 넘어선 스님의 기부는 굉장히 인상이었는데요.

A : ‘나는 학생입니다. 나는 엄마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임팩트가 있었던 광고였어요. 대구에 계시는 스님이 직접 찾아오셔서 500만원을 선뜻 기부해 주셨고, 자오나 학교의 존재를 알게 된 후원자 분들도 70명 이상 늘어났어요. 100만원, 200만원 조용히 보내주시는 익명의 후원자 분들도 계셨어요. 기부 문의가 올 때 어떻게 알고 전화 주셨어요?’ 하고 여쭤보면 거의 지하철 광고를 보셨대요. 광고를 보고 가슴이 너무 따뜻해져서 연락을 주셨다는 거예요. 아기 엄마들이 꽤 있으셨는데요. 아기 낳고 키울 때 엄마 안 계셔서 너무 힘들었는데 자신의 경험이 떠오르면서, 학생 엄마들이 용기를 내는 것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으심에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EBS 교육 현장 속으로] 미혼모 청소년의 학습권을! 

 

Q : 위기에 처한 청소녀, 어린 엄마와 아기들이 함께 생활하며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 가는 모습이 참 훈훈하게 느껴졌어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A : 가족과 사회의 따뜻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한, 상처가 있는 학생들이잖아요. 실질적인 지원을 넘어 심리적 보호와 안정감의 경험이 가장 필요한 친구들이에요. 빨리 자립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 용기를 주면서 진짜 사랑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어요.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사회가 인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고, 그 뿌리를 기반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보며 공부하고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움들이 있어야 해요. 자오나 학교가 중등 2년 고등 2년인데 준비와 실행에 차이가 있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아요. 미국에 가보니 미혼모를 위한 시설이 통폐합되고 있고, 10대 임신 예방 캠페인 교육도 무척 중시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청소녀들이 스스로의 건강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안내도 해야겠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자오나 학교의 사례가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음 좋겠어요.

Q :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움직임들이 확산되고 있는데, 제도적 변화가 따라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다양한 단체와 하나되어 자오나 콘서트를 열고 계시는데요, 최초 기획하게 되신 이유와 함께 궁극적 목표가 궁금합니다.

A : 자오나학교가 지향하는 가치나 주제를 사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어요. 1차 토크콘서트는 지난 봄 청소녀 미혼모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이란 주제로 열었고, 이를 통해 자립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학교 밖 청소년 자립, 뭣이 중헌디?”라는 주제로 자립에 대한 문제를 청소년 당사자들과 이들과 함께 하는 기관이나 학교의 선생님들과 함께 나눠보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안스럽다 하는 모습에서 장하다, 대견하다로 인식이 전환되어 가고 있는데, 문제는 제도가 그 흐름을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이었거든요.

자오나 학교 토크 콘서트를 1, 2회 열면서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들을 보았어요. 미혼모들의 인식개선은 물론이고, 교육과 양육 통합형 기관이다 보니 이들의 검정고시를 위한 공부라든가, 진로 고민에서 자립 준비까지 섬세한 관리가 많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사회에서 어려움을 먼저 경험했던 이들에겐 힘들고 긴 여정이잖아요. ‘새 삶을 꿈꾸는 이들끼리 힘이 될 수 있게 네트워킹 되면 좋겠다. 학습과 자립 진로를 함께 고민하면서 공동의 수퍼비전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커요. 우리 학생들이 힘겨움을 딛고, 건강하게 자립한다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해결이 힘든 부분들 해결하는 데 큰 힘과 자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책적 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겠다 생각했지요.

앞으로 이런 간담회나 정책 토론회를 시리즈로 열고 싶어요. 이런 경험을 최초 시도한 자오나 학교가 주최가 되어 청소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임팩트 있는 의제로 지속적으로 토론해 나가며 실질적 제도개선을 이끌고 싶은 마음이에요.

 

[PBC 함께하는 교회] 13회 청소녀 대안학교, 자오나 학교 

 

Q : ‘위기에 처했던 삶의 경험이 굉장히 주요한 자원이 될 수 있어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치유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위기에 노출되었던 청소년의 경험을 딛고 음악가의 꿈도 이루고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청년으로 살고 있는 전한빈 군의 발언이 참 울림이 컸는데요. 자오나 학교의 학생들이 경험이 사회 곳곳에 감춰진 상처를 치유할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거란 희망도 품어보았습니다. 자오나 학교 최종의 꿈은 무엇인가요.

A : 아직은 미혼모가 사회적 약자다 보니 부정적인 시선을 무시할 순 없어요. 조심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빈군의 경우는 자신의 어두운 경험을 보다 큰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이끌어 냈어요. 자신의 위기 경험이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주요 자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런 삶의 태도 덕분에 당장 현실적인 고난이 닥친다 해도 한빈군의 꿈과 행복을 가로막진 못하죠. 안정된 집과 직장이 필요하다고 말한 선주 학생이 토크쇼  당시엔 몰랐는데, ‘한빈 오빠처럼 자기 삶의 경험이 자원이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 좋겠다.’ 하더라고요. 그게 참 좋은 영향력인 것 같아요. 확실히 위기와 시련을 겪었던 아이들은 생각의 결이 다름을 느껴요.

자오나 학교의 꿈은학교다 보니 좋은 교육 모델을 만드는 것이죠. 미혼모 청소녀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도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숙사와 학교에서의 교육 과정 잘 만드는 것요. 청소녀들에게 자오나 학교에서 공부하면 잃어버린 꿈도 찾을 수 있고 새 희망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시련과 절망을 딛고, 진정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자신의 꿈도 이루고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돌보며 희망이 선순환이 되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자오나학교 토크콘서트 2 현장에 가다

“학교 밖 청소년 자립, 뭣이 중헌디?

2016 11 10일 펜타브리드 커뮤니케이션팀은 서울시의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을 찾았다. “학교 밖 청소년 자립, 뭣이 중헌디?”를 주제로 한 자오나토크 콘서트엔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인권 사각 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자오나 학교 김현옥 운영위원님의 오프닝과 강안나 교장수녀님의 첫인사로 시작된 콘서트는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들과 학생들이 패널로 참여해 학교 밖 청소년 자립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1부는 패널들이 돌아가며 10분 정도씩 발표를 하고, 2부는 모든 패널과 청중이 Q&A를 통해 자유토론을 하며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토크 콘서트 중간 진행된 특별 공연은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문제아 학생에서 아픈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가수가 된 전한빈 군이 지인의 안타까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작곡 우리 엄마와 강산애의 곡 너라면 할 수 있어는 사회 전체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함께 풀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준 공연이었다. 우리 사회를 속박하고 있는 가치를 전환시킬 숨은 영향력들이 모여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는 자리였던 자오나 토크 콘서트, 꽤 중요한 포인트들이 오간 3시간의 기록을 압축해 본다.


아름다운 학교 염병훈 교장

직업만 소개시켜주면 자립이 될까요?

학교 밖 청소년 자립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하위 문화로 편입될 아이들, 두번째는 그냥 다른 특성을 가진 아이들, 세번째는 새로운 사고와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이죠. 우리는 세번째 시선에 주목해야 합니다. 세상의 흐름이 억압에서 창조로 바뀌고 있어요. 이 아이들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어요.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등은 공교육 시스템에서 거부당했던 문제아들이었어요. 그러나 이들은 학교 밖에서 자신만의 천재성을 발현해 세계를 뒤흔들 만큼 성공한 케이스거든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보호나 해결의 대상이 아닌 가능성과 경이로움의 대상으로 시각을 조정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이들의 간절한 꿈은 공교육에서 지향하는 대학이나 직업 목표 등 물리적 성공이 아닐 수 있어요. 사실 자본의 수레바퀴에 편승되는 건 결국 파멸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념이거든요.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 줄 필요가 있어요. 많이 실패하고 과감히 시도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어 자신의 가능성과 가치를 무궁무진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계속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삶의 다양한 레고조각을 만들어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바로 대안학교의 소명이지 않나 싶습니다.”


성북아동청소년 손이선 센터장

학교 밖 청소년 자립 어떻게 도울 수 있나?

자립은 자기충족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의미해요. 외부의 도움이나 협조 없이 자기 스스로 충족한 상태 말이에요. 대인관계와 자원으로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는 심리적·사회적 독립상태. 우리나라는 청소년 정책의 연령범위를 24세로 규정하나, 이태리, 포르투갈, 스페인, 일본, 호주 등은 30세까지로 확대해 정책을 펼치거든요. 그만큼 큰 에너지가 소요되는 일인 거예요. 왜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나 보면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서나, 신체적 질병 및 치료, 특기나 소질을 살리려고, 학교를 가야할 필요를 못느껴서, 위반/징계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리는 단순히 놀고 싶어서(28%)’라고 대답한 점에 주목합니다. 굉장히 솔직한 대답이에요. 나름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한 것이거든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더 빠른 자립을 요청 받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많아요. 우린 꿈드림 사업을 통해 건강지원, 자립지원, 특성화 프로그램, 학업 및 취업지원까지 하고 있으나, 개개인의 존엄성을 고려했을 때 훨씬 폭넓은 다양성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뛰는 아이 걷는 어른으로 표현하는데요, 우리 사회의 지원체계는 사업 및 시설 중심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획일화된 학교에서 미래가 없다고 느끼는 이 친구들과의 진정성 어린 소통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

일자리 모형 : 사이버 또래 상담원의 경우

저는 가출, 성매매 등 위기에 빠진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가출 청소년이 20만명에 달하고, 7-10명 중 1명꼴로 성매매를 한다는 기록이 있어요. 위기 상황에 처한 여자 청소년이 생존의 일환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거든요. 그만큼 아이들의 성을 구매하려는 매수자가 넘친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우리는 성매매 없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수 있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자립과 성장 방법, 비전 제시를 통해 한 명 한 명이 별처럼 빛나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이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은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줄 것만 같은 또래 친구에요. 우리는 위기에 한번이라도 노출된 경험이 있던 또래 사이버 상담원('사또'라 칭함)을 엄선해 뽑아, 이들이 현재 위기 상태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포인트를 짚어주고 무엇이 필요한지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는 게이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신의 아픈 경험이 누군가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좋은 자원으로 활용되는 예입니다.”


세상을 품은 아이들 전한빈 청년 스탭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예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나쁜 아이였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그냥 싫었고, 저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들을 다 무너뜨리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 유예를 당한 적 있어요. 복학을 했는데 또 다시 자퇴를 했어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가 정말 갑갑했거든요. 이상하게도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퇴를 했어요. 그래도 대학은 한번 가봐야지 해서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는데, 실용음악과였거든요. 솔직히 말해 딱 하루 재미있었어요. 좋아하지 않는 걸 억지로 하라니까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목사님께 문제아 아들을 도저히 못 키우겠으니 교회에서 살게 해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어요. 그땐 가족도 학교도 친구도 저를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철저히 혼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교회에서 혼자 살았어요. 나는 섞여 살지 못하는 나쁜 아이구나, 쓰레기 같은 존재구나 자책하고 있는데 목사님이 저에게 그러셨어요. ‘너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라고.' 굉장히 울림이 있었어요. 어린 마음에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자립이란 단순히 기술을 배우거나 안정된 집과 직장을 갖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꽤 괜찮은 사람이며, 사랑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상태라고요... 소중한 사람에 걸 맞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자립이 아닐까요? 현재 전 저만의 방식대로 음악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제 아픈 경험이 좋은 자원이 되어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힘이 되어 행복합니다.”   


K2 인터네셔널코리아 코보리 모토무 대표

사회 밖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저는 16살 때부터 사회 밖 청소년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경험을 이야기 하며, 사회 밖 청소년의 자립을 돕고 있어요. K2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27년된 학교 밖 청소년 단체인데요, 4년 째 한국에서 활동 중입니다. 우리는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립이란 단순 삶의 지원과 경제적 안정 그 이상이 되어야 해요.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계적으로 자살률 1, 2위가 한국과 일본이에요. 가족에서나 가족 밖에서나 인간의 고립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거든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가족이 아니어도 따뜻한 인간관계를 동반한 학업과 일이 가능한 곳을 주체적으로 찾아보길 권합니다. 부모가 없어도 자신의 존귀한 가치를 알고 어떻게든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해요. 잘 찾아보면 우리 주변엔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장소와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때 인색해 보이기만 했던 세상은 스스로를 돕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존엄함을 인지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용기가 생길 때 자신의 진짜 삶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안정된 집과 안정된 일을 원해요.

자오나학교 이선* 학생(다니엘 엄마)

저는 올해 3번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집을 신청했지만 모두 떨어졌습니다. 1순위에 포함되었던 기초생활수급자였음에도 주민센터에서는 같은 1순위여도 노인분이나 장애인분들을 먼저 입주 시켜주신다고 합니다. 같은 조건의 미혼모임에도 20살이 넘지 않는 청소녀 미혼모는 신청 자격도 안됩니다. 저는 최소한 동등한 자격은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으로써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환경에 처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가진 이들끼리 가족처럼 똘똘 뭉쳐 의지하며 산다면 ? 제가 무슨 일이 있을 때 아이를 돌봐주거나,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으며, 밥해 먹기 싫을 때 반찬을 얻으러 갈 수 있는 그런곳요 - 그런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 집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하면 되지만 아이 양육 등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완전히 자립할 때까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서울시의회 김문수 의원

자립하고자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입장에서 지원하자.

학교 밖 청소년, 어른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채 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든, 학교 밖에 있든 누구나 귀한 존재들입니다. 분리와 차별을 해소하고 아이들 각자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자립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지식 암기 위주의 입시 교육은 미래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학교 밖에서 대안 교육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미혼모 청소녀들은 자신과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고 애쓴 아주 착하고 훌륭한 인격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거, 보육 복지, 교육 모든 면에 있어 이들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고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게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존감의 회복과 사랑일 것입니다. 학교 밖에 서 있는 별종이 아니라 여러 별 중에 하나라는 따뜻한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K2인터네셔널 코보리 모토무의 말씀처럼 자립은 홀로 서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든든히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닐까요. 국가나 자치단체 사회가 법과 제도 예산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절실한 때입니다.

 

자오나 학교의 꿈은 결국 우리 모두의 꿈

대한민국 사회는 조금만 이상행동을 하거나 조금만 실수·실패해도 병명을 붙이고 문제아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미혼모에 대해선 쉽게 뗄 수 없는 꼬리표를 붙여놓습니다. 저출산 시대 한국사회는 출산을 장려하고 있으나, 청소녀 미혼모에 대해선 교육권조차 인정하고 있지 않는 모습은 참으로 모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오나 학교 어린 엄마들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선택한 이들입니다. 고귀한 생명을 살린 엄마이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학업과 직업 교육을 병행하며 당당한 사회인의 걷고자 하는 예비 워킹맘들입니다. 엄연히 축하 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어느 하나 예외 없이 모두가 존중 받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미혼모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전무하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내 줍니다. 이제 이들을 문제아라고 배척할 것이 아닌,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반드시 품고 가야 할 대상이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세상이 널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전한빈 군이 부른 강산애의 가사 한 구절이 가슴을 울립니다. 현재 위기와 절망에 처해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쩜 자본주의의 노예로써 페르소나를 쓰며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용기 있게 일침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소멸될 물리적 가치가 아닌 자기다운 모습으로 행복한 삶을 펼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진정한 자립이란 기존의 낡은 가치를 깨고 자신만의 삶을 펼쳐낼 용기를 내는 일이 아닐까요.

"학교 밖 청소녀들은 오히려 자신을 온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얻었으며, 삶을 가꾸고 뽐낼 수 있는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답니다. 여러분들은 여전히 가치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에요.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사실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던 곳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정규 과정을 졸업한 청소년들과 달리 여러분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는 사람일 뿐입니다." 지난 번 펜타브리드 샤우트 인터뷰 때 강안나 교장 선생님이 전하신 말씀 안에 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이 가라는 길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길로 가라는 가슴의 소리에 따른 이들입니다. 어쩜 부모 의존적인 보통의 청소년들 보다 훨씬 빨리 주체적인 자립의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일런지 모릅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기다움을 하루 빨리 회복하고, 자신의 폭넓은 경험을 자원 삼아 수 많은 위기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구하는 삶의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따뜻한 부모의 품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럴 때만이 우리 사회 전체의 행복과 질서가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요?

 

 

-펜타브리드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