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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 직장 동료인 그는 현재 ERP 회사의 기술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이다. 얼굴을 본 지 거의 4~5년은 되었으리라. 나의 회사 근처로 자신의 사무실도 이전해 왔다며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약속을 정하고 함께한 식사 자리, 그의 입에서 그간의 어려웠던 이야기들과 회사의 변화에 대한 사연들이 구구절절 쏟아져 나왔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 회사를 대입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대화의 주제는 ERP 회의론이었다. 당시에는 큰 비용을 들이더라도 너도, 나도 도입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20세기의 경영 패러다임에 걸맞은, 글로벌 강대 기업의 요구에 맞춰 설계된 SI 구조물이었다. 마치 건물을 지어 올리는 것과 같은 디지털 구조물이다. 짓는데 큰 비용이 들지만, 그것을 유지 보수하고 운영하는데도 지속적인 관리 비용이 들어간다. 실컷 구축하고는 관리의 문제를 들어 일부 층만 사용하는 건물처럼, ERP는 큰돈을 들이고도 겨우 회계프로그램이나 인사행정관리의 도구로 전락하기 일쑤다.

 

공급자 사슬 관리(SCM), 생산관리나 재고관리니 하는 영역들은 프로그램을 돌리는 인력의 미숙함과 적지 않은 비용의 발생으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기 일쑤다.

 

결론적으로 얘길 하면 한 달에 몇만 원만 내면 되는 클라우드형 회계프로그램과 별다름이 없는 기능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소유의 종말'에서 제레미 리프킨이 주장한 접속의 시대가 정점을 찍고 광연결의 시대, 공감의 시대가 열렸다. 개인의 삶의 가치나 패러다임도 많이 변해간다.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가정의 공식은 부담의 공식이 되었고, 자가 주택 마련의 꿈보다는 자가 승용차의 꿈이 우선인 사회가 되었다성장기 사회가 보여준 규모의 경제와 규격화의 패턴은 경제적 성숙기를 맞이하면서 점점 더 개별화되고 자기에게 맞는 제품을 소비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


우리 사회도 어느새 성숙한 경제에 도달했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도 개별화되고 자기 맞춤화의 패턴을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기업의 경영 스타일이나 경영 패러다임은 어떠한가? 과거의 방식이나, 여전히 우리보다 잘 나가는 골리앗 대기업을 흉내 내기에 급급하다면 문제가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ERP 비즈니스에 많은 노하우를 쌓은 기업이 변하려고 한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대략 20년 전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을 찾아가는 '맛방'이 무르익었다, 대형 방송사를 비롯한 많은 매체가 일명 맛집인 식당을 소재로 한 취재 경쟁을 벌였고 소비자들은 그들의 꾐에 넘어갔다.


이후 '맛방'은 취재가 아닌 상업적 성격을 띤 홍보대행을 해주는 비정상적인 행태로 이어졌고 소비자들은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관점에서 '맛방'의 가치는 맛있는 식당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취득하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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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방'의 홍수 속에서 '먹방'이 등장한다. '맛방'이 식당 정보에 가치를 둔다면 '먹방'은 맛있는 음식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맛방'이나 '먹방'은공통적으로 수동적인 정보를 취득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었는데 소비자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급기야 '쿡방'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요리방법을 공유하고 이를 체험하기에 이른다. 소비자들의 가치가 수동적 정보 취득에서 능동적인 체험과 공유로 이동하는 순간이었다.
비단 음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관문인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다양한 방식을 고안해 내었다. 과거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로 대표되던 오디션 방식이 대중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그동안 우리는 무수한 기계적 가치들을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런 유연하지 못하고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 가치들을 신봉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새로운 가치는 기존의 가치가 가진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 변화된 패러다임은 행동양식을 바꾸게 되고, 공급과 수요, 수혜자와 제공자 사이의 공식도 바뀌게 된다.


우리가 몸담은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대행 비즈니스에 대한 가치를 곱씹어 본다.


우리가 전개하는 미디어 전략이나, 크리에이티브를 짜내고 이를 제공하는 방식이 과연 광고주들의 가치와 니즈에 얼마나 맞춰져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가치와 니즈는? 이라는 의문을 제기해 본다

 


기계적으로, 남들처럼 하는 방식으로 인사이드에 숨어 있는 진짜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까

기계적 가치는 이제 개나 줘버리자! 

 

 

 

샤우트 390호에서 보기

http://www.pentabreed.com/newsletter/newsletter39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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