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바로 문 너머에 있다." 

유럽이 바로 당신 곁에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 캠페인은 유럽국가 간의 여행을 장려하고 다문화 상호유대를 돕기 위해 프랑스 철도운영법인 SNCF와 TBWA Paris가 선보인 인스톨레이션이다. 파리 시내에 있는 이 문은 유럽의 다른 도시들을 만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연결의 문”을 콘셉트로 하며, 67인치 정도의 스크린과 실시간 두 지역을 중계할 수 있는 카메라, 이를 연출하기 위한 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각 도시의 이름이 쓰여 있는 문이 놓여있는데, 이 문을 열면 스크린을 통해 그 도시를 만날 수 있으며, 문틀에 구성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행인들은 이 ‘공간연결의 문’을 통해 밀라노(이탈리아)의 마임예술가와 동작을 주고받고, 브뤼셀(벨기에)의 거리화가에게 자화상 그림을 실시간으로 선물 받기도 하며, 바르셀로나(스페인)의 힙합 크루 청년들과 댄스 배틀을 나눌 수 있소, 제네바(스위스)의 로맨틱한 보트여행에 동참하거나 슈투트가르트(독일)의 자전거 시합을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용자는 물리적인 문을 통해 자신의 공간과 저 너머의 공간이 연결되고 있다고 느끼며, 캠페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유럽이 바로 당신 곁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 캠페인에서 주목할 점은 첫째, 각본이 짜인 녹화된 인터랙티브 영상이 아니라 실시간 중계를 통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진정한 소통의 즐거움을 제공했다는 점. 둘째, 카메라 생중계와 스크린이라는 디지털 장치에 '문'이라는 아날로그적인 연출을 가미하여 경험의 스토리를 확장시키고 캠페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디지털 장치의 노출이 범람하는 시점에서 아날로그적 연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이라는 장치가 공간이동(가상 공간, 다른 공간)의 매개체로서 작용하는 것처럼 디지털 장치의 새로움, 편리함을 숨기고 아날로그적 연출을 통해 친근하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