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먼저 Staple 소개 및 편집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Staple은 매 호 하나의 오브제를 선정하여 오브제와 관련된 원론적인 디자인 이야기부터 오브제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디자인, 인문학, 역사, 과학, 트렌드, 패션 등을 다루는 매거진입니다. 형식적으로는 디자인 매거진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Staple이 속할 수 있는 매거진 카테고리가 없는 실정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저는 Staple 편집장을 맡고 있는 함명익이고요, ‘THE FIRST CLASS’ 편집장을 거쳐 디자인정글이라는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디자인기획팀장을 맡아 다양한 디자인물을 기획하는 일에 3년간 매진했었습니다.

Q2. Staple은 색다른 디자인매거진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창간 계기가 궁금합니다.
디자인정글 재직 당시 디자인 매거진 ‘지콜론’을 발행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매거진으로서 꽤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적자를 버티다 결국은 분사시켰고, 현재는 휴간된 상태입니다. 또한, 당시 비슷하게 발행되던 디자인 매체들이 현재에는 대부분 폐간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디자인 매거진의 한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그쯤 지금의 Staple에 대한 기본적인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Q3. 어떤 분들이 함께 Staple을 만들고 계신가요?
Staple의 방향 및 콘텐츠, 디자인 등을 같이 고민해 주시는 자문위원들이 있습니다. 각 대학교의 디자인 및 언론 관련 교수님들로 구성되어 있고, 편집위원이신 강남대학교 김회광 교수님을 주축으로 매호 아이디에이션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 명단: 한양대학교 한정완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최승욱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김도식 교수, 청운대학교 이영주 교수, 용인대학교 박진희 교수, 경희대학교 김선철 교수, 세명대학교 신희인 교수, 연세대학교 조창환 교수)

Q4. 창간기념 파티가 열렸었는데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플레너에게 위탁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파티의 컨셉 및 방향, 프로그램 구성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후, 내부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했었는데, 준비가 진행될수록 전문인력의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파티 1개월 전에야 ㈜상상공장 최태규 대표님에게 SOS를 요청했는데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아웃풋을 보여주셨습니다.

 
 

Q5. Staple의 편집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현재 약 200여 가지의 오브제를 정리해 놓은 상태인데, 그중 해당 호 제작 기간에 가장 다루고 싶은 오브제를 선정합니다. 오브제 선정이 끝나면 해당 오브제와 디자인, 오브제를 베이스로 파생되어 있는 다양한 학문 및 디자인, 오브제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가장 최상위의 콘텐츠 등으로 구분하여 취재 목록을 작성합니다. 그 뒤, 각 대학교의 디자인과 교수님들로 구성된 자문위원 회의를 통해 콘텐츠의 적절성 및 시의성 등과 함께 디자인 방향 등을 체크하고, 이때 발견된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반영하여 콘텐츠 리스트를 확정하게 됩니다. 그 뒤로는 일반 매거진 제작 프로세스와 비슷한 방법 및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Q6. 200여 가지의 오브제가 이미 정리되어 있다니 굉장하네요.
우선 전체적인 매거진의 방향 및 틀을 2년 전 디자인정글 재직 당시 총괄이사(현 강남대학교 교수, Staple 편집위원, 김회광)와 함께 고민하고 정리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 1월부터 ㈜디브이씨에서 팀을 꾸려 창간호 준비를 했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Q7. Staple 매거진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디자인과 관련된 독자들(학생, 교직자, 디자이너 등)과 일반 독자들 모두가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매거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전문지(전문 매거진)의 특성이나 목적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맞게 디자인 매거진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발견하고, Staple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문지를 통해 해당 분야의 정보, 지식 등을 습득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필요한 정보나 지식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전문지가 정보 및 지식 전달의 목적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Q8. Staple에 언젠가 꼭 담고 싶은 장소나 사람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매호 주제로 정하는 오브제는 아주 작은 요소에 지나지 않지만, 오브제를 들여다보고 확장시키다 보면 이렇게 작은 오브제를 통해 아주 다양하고 많은 분야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오브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나 장소를 만날 수밖에 없기에, 특별히 담고 싶은 장소나 사람을 정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Staple에서는 특별한 장소나 인물보다는 정해진 오브제를 얼마나 다양하게 확장시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지 눈여겨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9. Staple을 특별히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Staple은 특별합니다. 현재의 디자인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근거리에서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을 조명한 매거진으로서 연령 구분 없이 모든 독자에게 Staple의 이야기는 유쾌하게 다가설 것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Staple의 꿈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야에서, 많은 사람이 디자인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디자인계의 현실은 힘들기만 한 세상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도 디자인 결과물에 적용된 창의력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기를 꺼리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모두가 같은 모양의 볼펜을 사용하고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상황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디자인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디자인이 융합된 다양한 분야를 Staple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한다면, 시나브로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