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에 대한 흥미로 여러 전시와 팝업스토어를 즐겨 찾는 것이 취미 하나입니다. 무형의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여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브랜드의 의도와 스토리를 파악하며 살펴보는 것을 즐깁니다. 컬러, 조형, 텍스쳐 등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이를 작업에 적용하는 것이 창작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게 가장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 한국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오랜 노하우와 역사, 그리고 독특한 헤리티지가 필요합니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1800년대와 1900년대에 시작된 것이죠. 그러나 최근에는 10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국내 토종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브랜드는 젠틀몬스터입니다. 매출의 75% 해외에서 발생하며 명품 브랜드의 신흥 강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젠틀몬스터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있었을까요? 

 


 

(출처: 젠틀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상품에 Unique함을 더하다-

 

2011년에 설립된 젠틀몬스터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시장과는 다른 영역과 아이템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낡은 시스템을 가진 아이웨어 시장을 공략하여 당시 시력 보정을 위한 안경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클래식한 감각의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에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그대'에서 전지현이 착용한 것을 계기로 의도적인 PPL 아닌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품절 현상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뒤로는 엠부쉬, 메르지엘라, 손흥민, 제니 등과 같은 다양한 브랜드와 유명인들과 협업하며 해외 셀럽들의 착용 장면도 자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젠틀몬스터는 아이웨어 + 패션 브랜드로서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하며 시장에 포지셔닝하였습니다.

 


 

(출처: 젠틀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브랜드 경험의 확장 제시-

 

인지도를 얻은 이후에도, 젠틀몬스터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습니다. 당장의 성과를 위한제품 판매나 홍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고객들이 브랜드를 자유롭게 체험할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따라서 매장 1층에는 제품을 진열하는 대신 브랜드의 가치를 느낄 있는 공간으로 고객을 맞이했습니다. 패션 브랜드의 VMD처럼 정기적으로 새로운 테마로 매장이 꾸며지고, 독특한 예술품과 오브제가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제품 자체에서도 컬렉션을 통해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산업군의 위기였던 코로나 시기에도 일관된 기조를 유지해오며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Nudake 공식 인스타그램)

 

-나를 설레이게 하라-


그렇다면 젠틀몬스터는 어떻게 남다른 행보를 성공할 수 있었고, 매번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시하며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을까요?

 

바로 설레임때문이라고 합니다. 젠틀몬스터는 자신이 설레지 않으면 소비자도 설레지 않을 것이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대요. 미디어 아티스트, 파티쉬에, 엔지니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협업하며 이를 기준으로 제품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독보적이고 세상을 놀래킬만한 아이디어와 함께 제품이 탄생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아이웨어 뿐만 아니라 디저트와 조향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이 또한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분석하면서 하나의 상품을 내놓는데 전략적인 방식으로 브랜딩과 마케팅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고, 한국에서 이러한 브랜드가 탄생하였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는 것은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에서 서비스를 제작할 때 사용자의 편의성을 중점을 두고 디자인하지만, 창의성을 녹일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제시하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편의성을 기반으로 브랜딩을 녹여내는 것, 그리고 이를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역량을 지니는 것이 앞으로 지녀야 할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됩니다.